【 앵커멘트 】
장마 시작과 함께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주말 무더위 속에서도 복구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주변 이웃들의 도움으로 일상 복귀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
물에 젖은 집 안 가구와 가전들을 모두 밖으로 꺼내 말리고 있습니다.
닦고 또 닦아도 흙탕물이 묻어 나옵니다.
몸이 아픈 아들과 함께 사는 80대 노모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닷새 만에 겨우 보금자리 정리를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윤재순 / 해남군 마산면 수해 주민
- "장롱 안에 낮은 데 옷을 조금씩 내고 그런 것 했어요. 방 조금 닦으면 다시 얼룩지고 다시 얼룩지고."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다시 매섭게 쏟아지는 소나기.
무더위에, 그칠 줄 모르는 비에 힘들 법도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바쁜 손길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김가연 / 자원봉사자
- "여기 아침 8시 반부터 와서 물에 잠긴 방, 주방, 거실 다 청소했어요."
▶ 인터뷰 : 김용희 / 자원봉사자
- "제 집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마음 아프면서 하는 데 하고 나니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토사에 휩쓸려간 농경지도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쏟아진 빗물에 곳곳이 무너지고 패인 논두렁은 한 삽 한 삽 진흙을 퍼내 다시 쌓아올립니다.
▶ 인터뷰 : 김미순 / 해남군 삼산면
- "한꺼번에 물이 몰아치니까. 그러니까 이제 논둑마다 이제 다 무너져가지고."
매일 서류 더미와 씨름하던 공무원도 오늘은 주말을 반납하고 진흙 속에서 삽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영 / 해남군청 재무과 공무원
- "조금 힘들긴 한데 그래도 빨리 복구를 해야 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주말인 오늘 하루 해남과 진도 등 전남 수해 지역에는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모두 4천3백여 명이 투입돼 수해 복구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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