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둑이 터지면서 구례읍내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천여 가구가 침수됐고 상점 700곳이 모여 있는 구례5일장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소나 돼지를 키우는 축산농가도 삶의 터전을 잃게 됐습니다.
전기와 수도까지 끊기면서 복구작업을 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피해 현장을 박승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섬진강 줄기인 서시천 둑이 터지면서 읍내 전체가 물에 잠긴 구례의 모습입니다.
건물 지붕까지 찼던 흙탕물은 하루 만에 빠졌지만 삶의 터전은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박미자 / 구례군 구례읍
-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피해가 너무 커버리니까.."
700여 개 상점이 밀집해 있는 구례5일장은 넘쳐나는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어른 키 높이 이상의 들어 차 있던 구례 오일장입니다. 밤 사이 물이 빠지면서 이 시장거리에는 마치 폭격을 맞은듯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팔아야 할 생활용품을 지하수로 씻어내지만 다시 쓸 수나 있을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권정렬 / 구례5일장 상인
- "막막하죠. 밑에 지하에도 물건이 한가득 있는데 언제 정리할지 중요하죠."
주유소에서 기름이 흘러넘치면서 시장거리는
흙탕물에 기름까지 뒤덮인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서 더디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치열 / 구례5일장 상인
- "일단은 복구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다들 너무 속상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농가 피해도 심각합니다.
흙탕물을 뒤집어쓴 비닐하우스는 뼈대가 드러나 있고 키우던 농작물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소도 400여 마리가 죽었습니다.
물에 떠다니다 축사나 주택 지붕 위로 피신했던 소들은 물이 빠지면서 오도 가도 못한 신세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백남숙 / 축산농민
- "빨리 소를 내려줘야 해요. 소들이 탈진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어제부터 올라가서."
물폭탄에 초토화가 된 전남에 태풍까지 예고되면서 수재민들의 시름은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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