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흉기살해 가출 10대, 범행 사전 계획

【 앵커멘트 】
어제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주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가출한 10대가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택배를 위장한 범행으로 드러났는데, 가출 당시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걸로 보입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묵직한 가방을 멘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잠시 뒤 노트북을 들고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라, 아파트 꼭대기층으로 향합니다.

17살 최 모 군이 아파트 주민인 50살 조 모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노트북 등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택배기사를 사칭한 최 군은 별다른 의심 없이 조 씨의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27일 영암 집에서 가출한 최 군은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옥상 복도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싱크 : 최 군/피의자
- "(살해하신 이유가 뭐예요)...."

현장을 훼손하고 피해자 가족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등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 싱크 : 소방관계자
- "좀 (시신이)옮겨진 것 같다는 말은 했어요. 그 자리에서 계속 출혈이 있었던 건 아니고 혈흔이 모여있던 흔적은 안 보이더라"

범행 직후 부산으로 달아난 최 군은 일본으로 밀항하기 위해 추가 범행 계획까지 세웠지만, 사건 접수 21시간여 만인 오늘 오후 2시 반쯤 부산역 앞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최 군이 가출 당시부터 흉기 등을 챙기고, 인근 교회에서 밧줄을 훔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범행을 애당초 집에서 출발하면서 칼 3개, 스패너, 이런 것들 챙겨서 가방에 싸서 애당초 범행하려고 나왔던 거예요."

경찰은 최 군의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