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야간에 갑자기 아플 땐 믿을만한 대학병원부터 찾는 게 응급환자들의 심정인데요.
하지만 당직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하는 대학병원이 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 환자들이 생명을 잃을수도
있지만 병원측은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 인, 임동률 기잡니다.
【 기자 】
어둠이 짙은 밤, 사이렌 소리와 함께 119 구급차가 응급실에 도착합니다.
구급대원들이 빠른 속도로 환자를 차에서 내려 응급실로 들어갑니다.
야간에 이곳 조선대 병원을 찾는 응급환자만 하루 평균 90명.
그런데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을 찾아
발길을 돌려야 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 싱크 : 동부소방서 구급대원
- "야간에 (환자를) 데리고 가면 내과 쪽으로 진료가 불가능하니까 타 병원으로 이송해주십사 하고 많이 하거든요."
▶ 싱크 : 남부소방서 관계자
- "6시 이후에는 아예 내과 환자는 조대 병원으로 이송 안하는 걸로"
이 대학병원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조선대 병원은 지난 4월부터 중증응급환자들이 24시간 진료 받을 수 있는 권역응급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료 과목마다 전문의들이 대기하면서 중증 환자를 1시간 이내에 진료할 수 있는 의료체곕니다.
하지만 야간에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내과 환자들은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CG 1)
9개 과목에 이르는 내과의 경우, 권역응급센터가 문을 연 지난 4월 부터 전문의들이 야간 당직을 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심장질환 환자들은
야간 뿐 아니라 주말에도 진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out)
▶ 인터뷰 : 노영일 / 조선대 병원 진료부장
- "내과 전문의, 특히 심장 쪽 그 다음에 위장 출혈 환자들, 내시경이 응급으로 필요한 환자들, 그런 환자들이 보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병원 측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권역응급센터를 서둘러 개소했기 때문입니다.
(CG 2)
권역응급센터가 문을 열면서 전문의들이 야간 당직을 서야 했지만 내과 전문의들은 이를 거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응급센터의 야간 당직은 그동안 1년차 전공의가 맡아왔다는 게 이윱니다.
하지만 조선대 병원은 올해 내과 전공의 7명을 모집했으나 단 한명도 뽑지 못했습니다. (out)
▶ 싱크 : 조선대 병원 관계자
- "저희 병원이 준비 과정이 생략돼서 급히 권역응급센터를 도입하다보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한거거든요. 사실은."
결국 야간 당직을 서온 1년차 전공의가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전문의인 교수들이 당직 근무를
거부하면서 내과 응급 환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얘깁니다.
일부 내과 진료를 맡은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내과 전문의가 없다며 환자를 돌려보내기까지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넉 달이 다 되도록 시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임동률
- "조선대 병원은 그 어느 곳에도 야간에 내과 진료가 안 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조선대 병원 응급실의 내과 환자 진료 거부가 장기화 되면서 민원은 폭주했습니다.
(CG 3)
급기야 광주 동구 보건소는 지난 7일 조선대 병원에 공문을 보내 대책을 요청했습니다.
보건소와 의료기관 홈페이지, 구급대 등에 진료불가 과목을 안내하라는 등의 주문입니다. (out)
▶ 인터뷰 : 류필봉 / 광주 동구 보건소 주무관
- "119구급대나 의료기관의 홈페이지에 게시를 해놓거나, 저희 보건소에 통보를 해주시면 보건소에서 안내가 가능하니까 시행착오를 적게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응급실 입구나 안내 데스크, 홈페이지 등 어디에도 진료 불가 과목에 대한 안내문은 없습니다.
▶ 인터뷰 : 노영일 / 조선대 병원 진료부장
- "통상적으로는 저희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저희가 이런 이런 환자들을 못봅니다라고 공지를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
누군가는 종합병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응급실을 찾았다가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쳐 되려 생명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학 종합병원의 야간 응급 진료체계에 구멍이 뚫렸지만 광주시는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순복 / 광주시 건강정책과장
- "(조선대 병원이)권역응급센터까지 된 마당에 이런 진료 공백이, 차질이 빚어진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저희로서도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고요. 조대 병원측에 최대한 방법을 강구하도록 촉구를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임동률
- "권역응급센터는 촌각을 다투는 중증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정부 지정 병원입니다. 기능을 포기한 대학 병원의 행태가 광주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kbc 임동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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