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폐유수거선..'안전불감증' 여전

    작성 : 2016-02-15 08:30:50

    【 앵커멘트 】
    네, 여수의 한 항구가 화약고나 다름없는 폐유수거 선박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달 폭발사고 이후에도 안전불감증이 여전해서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시 돌산읍의 한 항구입니다.

    지난달 7일 이곳에 정박해 있던 100톤급 폐유수거 선박에서 폭발사고가 나 작업 중이던 한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유증기를 배출하지 않은 폐유 탱크에 용접 불꽃이 튀면서 폭발한 겁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이펙트+자막)
    휘발성 있는 폐기물 방치, 기름호스 누유, 소방설비 미비치.

    폭발사고 이후에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

    해경의 특별점검 결과, 전체 폐유수거 선박 38여척 중 26척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최성락 / 여수해경 예방지도계장
    - "대부분 사람들이 노령화돼 있고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해도 실천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항구가 도심 속 관광지와 가까이 자리잡고 있는 겁입니다.

    세계박람회 개최로 여수신항이 폐쇄되면서 갈 곳을 잃은 폐유수거 선박들은 뚜렷한 대책도 없이 벌써 4년째 머물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이 큰 이런 폐유수거 선박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하지만 선주들이 비용 문제로 계류지를 옮기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수 /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이장
    - "사람이 잠을 못 자고 (기름)냄새도 많이 나고요. 앞에 정박해 있는 모든 선박들을 다른 데로 옮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약고나 다름없는 폐유수거 선박들이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것은 물론 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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