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제때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72명이 오늘 뒤늦게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배움의 한을 풀고, 여느 중학생들과 다름없이 추억을 가슴에 남기게 된 만학도들을 정경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EFFECT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80살 이현근 할아버지,
사춘기 시절 학교 가는 친구들을 뒤로 한 채 집안일을 해야했던 할아버지는 오늘 드디어 중학교 졸업장을 받게 됐습니다.
방송통신중학교에 입학 이후에도 건강이 늘 걸림돌이였지만, 성실한 학교생활로 3년 개근상까지 받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현근 / 방송통신중학교 졸업생
- "우리 손자도 대학 나와서 직장 생활 하는데 할아버지가 이제 중학교를 나오니 감회가 참 남다릅니다"
방송통신중학교에서의 3년은 배움에 대한 갈증뿐 아니라 추억도 켜켜이 쌓게 했습니다.
꿈만 같던 수학여행을 가서 열다섯 소녀가 된 것처럼 즐거웠던 기억은 가슴 한쪽에 깊게 새겨졌습니다.
▶ 싱크 : 방송통신중학교 졸업생
-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틀어놓고 디스코를 춰대며 지치는 줄도 모르고 놀았습니다, 선생님들 몰래"
늦은 나이에 배움의 길을 택한 부모님을 응원해왔던 자녀들도 오늘 그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 인터뷰 : 이은주 / 방송통신중학교 졸업생 가족
- "시험이라든가 이럴 때 본인들이 너무 열심히 하시니까 (함께) 예상문제도 풀어보고 그랬거든요, 시험 대비하느라고. 저희가 솔직히 더 긴장이 됐어요"
먼 길을 돌아왔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끝에 받아들게 된 중학교 졸업장으로 배움에 대한 한을 풀 수 있게 됐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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