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기 장난감들이 매장에서 품절돼 온라인에서 웃돈을 주고 사는 상황이 이번 설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공급량이 부족한 점을 노려 일부 업자들이 비싸게 팔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제조사의 끼워팔기라는 구조적 원인이 있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in', 품절과 가격 폭등을 반복하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인기 장난감 판매 실태를 양세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출시된 어린이 장난감입니다.
전국 대부분 매장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에서는 원래 가격의 4배인 10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양세열
- "천여 개가 넘는 품목을 갖춘 장난감 매장입니다. 지난 성탄절에 2천여 명이 넘게 몰렸지만 특정 제품만 찾으면서 수많은 소비자들이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판매업체들은 제조사가 장난감을 공급할 때 인기 없는 제품을 함께 떠넘기다보니 수익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올릴수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른바 끼워팔깁니다.
▶ 싱크 : 장난감 판매점 관계자
- "한 박스 받으려면 다른 물건도 한 박스 받아라. 그 물건이 나가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업자들이 받아서 터닝메카드 가격을 그것까지 합쳐가지고 팔아버리는 거예요."
제조사는 끼워팔기 의혹을 부인합니다.
▶ 싱크 : 제조사 관계자
- "(판매점이) 끼워팔기 등 판매를 하신다면 그거는 본인 재고를 없애기 위해서 하는 거고 핑계를 대고 있는 거 같다. 우리 쪽에서 그렇게 진행되는 사항은 없다."
하지만 판매업체들은 절대 갑인 제조사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물건을 아예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 싱크 : 장난감 판매점 관계자
- "저도 (장난감 판매를) 20년 했는데, 옛날에는 안 팔리면 반품도 받고 했는데, 지금은 반품을 안 받고. 출고하면 우리가 전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인데, 갑이 제조회사가 되다보니까"
결국 안 팔리는 장난감의 가격 부담까지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겁니다.
부모들의 심리를 노린 상술에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이은숙 / 광주시 신창동
- "신제품은 구하기 너무 힘들다 보니까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다보니까 가격이 거의 더블로 붙더라고요. 애한테는 너무 미안하고, 그걸 따라줄 수는 없고, 요즘 너무 힘듭니다."
지난해 9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제조사는 생산량 확대나 정가에 판매하는 마트에 공급량을 늘리는 등 해결책 마련에는 의지가 없습니다.
현재 시스템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겁니다
▶ 싱크 : 제조사 관계자
- "완구 업계가 되게 시즌성이 강하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임의로 생산 공장을 하나 더 늘린다거나 이런 부분은 조금 조심스러워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규제할 만한 장치는 없습니다.
▶ 싱크 :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1만 원을 3만 원에 팔았다 라는 건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가 개입하기는 힘든 부분이거든요. 소비자가 다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
설을 맞아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부모들은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양세열
- "터무니 없는 가격 등 잘못된 상술과 관행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양세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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