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in]경도, 복합리조트보다 매각이 목적

    작성 : 2016-02-07 20:50:50

    【 앵커멘트 】
    1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카지노를 포함한 정부의 복합리조트 사업에 여수 경도가 뛰어 들면서 새로운 지역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지역민과 정치권의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준비 부족으로 무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된 데는 전라남도가 복합리조트 유치보다는 경도 매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인,
    임동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정부의 복합리조트 공모 마감 당일 AOL 통상 컨소시엄이 여수 경도에 대한 제안서를 냈습니다.

    (c.g1)
    AOL 측은 여수 경도에 호텔과 리조트 개발 등 2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g2)
    싱가포르의 투자회사인 이튼이 투자금을 대면,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가 시공을 맡고, 국내 마제스타 카지노가 카지노 운영을 맡는 계획입니다.---

    경도가 복합리조트로 선정되면 전남지역 사상 최대의 투자가 이뤄져, 지역민들과 정치권의 적극적인 유치운동도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5천만 달러 선납 조건을 채우지 못했고, 이튼 측의 투자확약서로 우선 대체했습니다.

    준비 부족이라는 비난이 커지자, 경도 측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다 되도록 전남도나 여수시는 진행상황에 아예 관심이 없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여수에서도 다 언론 보고 (소식을) 알죠."

    ▶ 싱크 : 전남도 관계자
    - "그 땅이 전남개발공사 땅이거든요. 그래서 전남개발공사에서 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은 잘 모르나요?) 그렇죠. 모르죠."

    경도를 보유한 전남개발공사조차 진행상황 설명을 꺼립니다.

    ▶ 싱크 : 전남개발공사 관계자
    - "(왜 말씀을 못하시는 거에요?) 그냥 진행만 하고 있는 걸로...제가 뭐가 결정이 됐다 말씀 드리기가 어려워요."

    시민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데다 각종 여론몰이에 나선 경남도와 대조됩니다.

    AOL 컨소시엄은 어떨까.

    (c.g3)
    AOL 역시 진해 복합리조트 유치를 위해 5000만 달러의 선납금을 납입한 비와이월드와 달리 미지근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싱크 : AOL 컨소시엄 관계자
    - "애초부터 거기(복합리조트)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카지노 사업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는 거죠. 원래 목적이 임대나 분양호텔 취급해가지고 기획하는 것이 저희들의 사업에 맞겠다 생각을 한 겁니다."

    ▶ 싱크 : 마제스타 카지노 관계자
    - "저희가 듣기로도 아직 AOL측에서 자금을 마련을 못하고 진행중이라고 그렇게만 알고 있습니다."

    이런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c.g4)
    전남도는 4000억 원의 시설비를 들인 경도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자 올해 초부터 매각에 힘쓰고 있었습니다.

    이런 때에 정부의 복합리조트 공모 계획이 나오면서 급조해서 신청한 겁니다.

    ▶ 싱크 : AOL 컨소시엄 관계자
    - "전남개발공사가 원래부터 처음엔 우리한테 땅을 팔기로 해서 그때부터 그렇게 기획을 한 것이거든요. 초기 투자금을 3억 달러로 정해 놓은 것은 애초에 경도 땅값이 33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스탠딩 : 임동률
    - "사실상 복합리조트 개발보다 매각에 중점을 뒀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전남개발공사 측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 싱크 : 전남개발공사 관계자
    - "그것은(경도 매각) 예전부터 그랬어요. 감사원, 행안부 계속 매각 권고가 내려오고 있으니까."

    결국 복합리조트 추진으로 포장했지만 사실은 경도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김진강 / 호남대 복합리조트사업단장
    - "일반적인 조건으로만, 이야기 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복합리조트)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는 것이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도 매각 자체도 논란거립니다.

    만약 헐값에 외국 자본에 넘긴다면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건철 / 前 전남발전연구원장
    - "투자비용보다 더 싸게 팔았을 때는 전남개발공사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남게 되겠죠."

    ▶ 스탠딩 : 임동률
    - ""혈세로 만든 시설을 스스로 족쇄로 만든 전남도의 행정은 복합리조트 유치 전망조차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kbc 임동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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