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졸업생이 서른 명인 담양의 한 농촌마을 작은 학교에서 전통 방식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 뜻깊은 졸업식에 임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머리에 유건을 쓰고 도포까지 단정하게 차려입은 졸업생들이 입장합니다.
지난 3년간 가르침을 받은 스승께 큰 절과 함께 차를 대접하고
선생님들은 제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의미를 담은 '한 글자'로 답례합니다.
수학교사가 꿈인 학생에게는 어질 "현', 경찰관이 꿈인 졸업생에게는 이로울 "이"를 선물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희 담양 고서중 교장
- "아이들이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면서 늘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 자세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단자수신(單字修身)'이라는 것을 준비했습니다 "
이번엔 모든 졸업생들이 부모님을 모셔 차와 다과를 대접합니다.
정성껏 차를 우려 대접하는 모습에 훌쩍 자란 자녀가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향 곽금철 학부모
- "너무 감격스럽고 기특하기도 하고 많이 컸구나하는 생각과 더불어서 이렇게 특별한 졸업식에 부모로 참석하니까 고맙고 감사합니다. "
▶ 인터뷰 : 고영건 담양 고서중 졸업생
- "진짜 새롭고 뭔가 우리만 독창적인 거니까 유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고 성숙해진 느낌도 들었습니다. "
농어촌 소규모 학교들의 통폐합 압박 속에서
전교생 70명 중 절반 가까이가 졸업하는 시골 중학교의 작은 졸업식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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