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땅 속 20미터를 파들어가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송유관이 지나는 주유소를 빌려 넉 달 동안이나 땅굴을 팠는데, 범행이 얼마나 치밀했던지 혀를 내두를 정돕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순천시 해룡면 한적한 국도에 인접해 있는 한 주유솝니다.
경찰이 주유소 사무실 벽을 뜯여내고 유압호스 장비를 살펴봅니다.
바닥에는 땅굴을 판 뒤 콘크리트로 다시 메꾼 자국이 선명합니다.
40살 조 모 씨 등 일당 9명이 주유소를 임대한 뒤 땅굴을 파고 들어가 기름을 훔친 곳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들은 훔친 기름을 이곳 주유소 지하유류탱크에 보관했습니다. "
지하 3m, 길이 20m의 땅굴을 넉 달 동안 판 뒤송유관에 얇은 관을 연결하고 지난 한 달 동안 기름 28만 리터, 3억 8천만 원어치를 빼내서 장물업자에게 팔았습니다.
▶ 싱크 :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땅굴이) 발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모래주머니에 흙을 다시 채워서 차곡차곡 쌓아서 메꿔놨습니다. 무너지지 않도록.."
선후배 관계인 조 씨 일당은 각자 역할을 분담하며 치밀한 범행을 꾸몄지만 송유관 압력이 낮아진 걸 이상히 여긴 송유관공사의 제보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영환 /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송유관이 지나가는 자리에 표시가 되어 있고 동일수법 전과자가 끼어있습니다. 송유관이 지나가는 지점이라든가 도유를 어떻게 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
경찰은 총책 조 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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