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in]亞문화전당 입 맛 대로 채용

    작성 : 2016-01-31 20:50:50

    【 앵커멘트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직원 채용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들은 사소한 이유로 최종 합격을 번복하는 반면,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채용은 너무나 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in, 복마전이 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채용 실태를 천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디어 아트 전문가인 A씨는 지난해 10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문 임기제 공무원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지난해 말 갑자기 채용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문화*예술 관련 업체에서 4년 간 일했던 A씨는 채용 조건에 맞춰 2년만 이력서에 기재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가 폐업해 이력서에 적은 2년은 자료가 없고, 나머지 2년 간의 근무 기록만 남아 있었습니다.

    나중에 소명 자료를 제출했지만, 전당은 당초 이력서에 작성한 근무 연도와 다르다는 이유로 합격을 취소했습니다.

    ▶ 싱크 : 전문임기제 채용 응시자
    - "사소한 경력의 단순 착오, 즉 수정을 할 수 있는 착오를 문제삼아가지고 (합격 결정을) 바꾼다고 하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말이 안되는거죠"

    융*복합 전시 분야에 합격한 B씨도 채용이 보류된 채 재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15년 동안 전통한옥 전문가로 활동한 경력과 업무의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적격하다며 내린 합격 결정을 전당이 나중에 자의적으로 번복한 겁니다.

    ▶ 싱크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
    - "처음에 서류전형이나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그 부분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 진행을 했는데 (내부에서) 검증하는 과정에서 좀 더 다른 시각에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서류와 면접 등 공식 채용과정을 완전히 묵살한 겁니다.

    ▶ 인터뷰 : 최금동 / 문화진흥협회 대표
    - "아시아문화전당이 가지고 있는 인력 채용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구요. 다시 한번 검증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천정인
    - "문화*예술 분야에서 전문성이 부족한 정*관계 출신들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쉽게 전당에 채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책보좌관 출신 인사가 1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홍보 분야 전문위원에 합격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경선 캠프와 지방선거 특보단장 등을 지낸 정치권 인삽니다.

    3년 가까이 해당 업무를 했던 직원 등 홍보 전문가들은 모두 떨어져, 채용 기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정*관계 인사들가 공채를 거치지 않고 특별 채용되면서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전직 장관의 보좌관과 국회의원실 회계 담당 직원, 문화체육관광부 퇴직 공무원들로 여전히 주요 보직을 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신겸 /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 "공정하거나 투명한 인사 원칙과 절차 없이 이런 일들이 진행될 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은 문화 전당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

    문화전당의 양면적인 모습은 계약직 직원을 대하는 태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재계약을 불과 하루*이틀 앞두고 계약 해지를 통보하거나, 계약 기간이 한참 지나도록 재계약을 미루며 일만 시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싱크 : 전 계약직 직원
    - "계약기간이 끝나는 당일에도 아무 얘기가 없고 항상... 사람들은 불안해하죠. 이게 어떻게 되는건지."

    ▶ 스탠딩 : 천정인
    -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채용 절차가 원칙없이 진행되면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스스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kbc 천정인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