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폭설로 전남 서부권의 농촌 산간마을은
사실상 고립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눈을 치울수 없는 노인들로
제설 작업에 엄두를 내지못해
방문을 나서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파에 수도관마저 꽁꽁 얼어붙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20cm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진 무안군 운남면의 한 농촌마을.
마을로 가는 진입로는 눈속에 파 묻혔고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밭인지 분간하기 힘듭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더 이상 차가 들어갈 수 없어서 제가 20분 가량을 마을 입구까지 걸어 왔는데 이 마을길에는 제 발자국 외에는 아무런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을버스마저 끊긴 시골마을은 눈폭탄의 흔적이 그대롭니다.
눈이 주춤한 오늘 아침이 돼서야 트랙터가 긴급 동원됐지만 여전히 외부와 통하는 좁은 길은 꽉 막혀 있습니다.
대부분 칠순이 넘은 고령자들이다보니 치울 엄두도 내지 못해 끝없이 내리는 눈에 꼼짝없이 사흘을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진 / 무안 월악마을 주민
- "집에 꽉 붙어 있었지, 눈 오는 날 오다가 차가 빠져서 이제 건져 내놓고 가지러 가는 길이예요"
팔순을 바라보는 노부부의 집은 냉기가 가득 합니다.
강추위에 보일러 가동이 멈춰 전기장판에
의지해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수도관마저 꽁꽁 얼어 붙어 미리 사둔 생수로 겨우 식사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공심 / 무안 월악마을 주민
- "전날까지도 많이는 아니어도 물이 조금씩 나왔는데 (눈 오니까)자고 나서 밥하려니까 아예 안 나와 오더라구"
내려도 내려도 끝이 없는 폭설에 농촌마을은
아직도 눈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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