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무릎 수술을 받은 50대 여성의 몸에서 10cm 크기의 수술용 호스가 나왔습니다.
수술 후 제 때 제거되지 않았던 건데 병원 측의 반응이 가관입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8살 김 모 씨는 지난해 10월 전남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무릎 연골을 절제하고 물혹을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수술이 끝난 뒤에도 찌르는 듯한 통증은 계속됐습니다.
퇴원 후 물리 치료를 받으며 통증에 대해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 싱크 : 김 모 씨
- "계속 무릎이 따끔따끔 맞추는 것처럼 아팠어요. 전기 찌릿찌릿한 느낌이랄까. 아프다고 해도 시간이 가야 낫는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죠. "
김 씨는 수술 부위를 다시 다쳐 병원을 찾은 뒤에야 자신의 무릎에 이물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X-레이에 찍힌 이물질은 수술 후 피나 체액을 배출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삽입해 놓는 고무 호스로 의료계에서는 '드레인'이라고 부릅니다.
수술 후 통상적으로 2~3일 후에 제거하지만 김 씨의 경우 의료진의 실수로 10cm의 드레인이 보름이나 몸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
환자는 수술 후 참지 못할 고통에 시달렸지만 병원 측은 대수롭지 않은 듯 치료비 환불만 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병원 관계자
-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발생하는 문제예요. 경중을 따진다면 병원 측에서는 사실 간단한 문제예요. 약간 절개해서 (드레인을) 뽑고 꿰매면 되는 일인데... "
김 씨는 수술 후 위궤양과 두통 등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까지 겪고 있다며 의료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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