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현장]여수 양식장 왜가리떼 습격 '골머리'

    작성 : 2015-09-25 20:50:50

    【 앵커멘트 】
    텃새화된 왜가리 때문에 양식장 어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양식장 주변 섬에 눌러 앉아 살며 매일같이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기 때문인데요.

    kbc 카메라가 왜가리의 물고기 사냥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항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 송도 앞 바다입니다.

    운동장 절반 정도 크기의 양식장에 왜가리가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이강채 / 양식 어민
    - "(원래 여름)철새였는데 지금은 텃새가 돼서 지금은 둥지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1년 365일.."

    인근의 또 다른 양식장.

    왜가리 한 마리가 고개를 숙인 채 바닷속을
    유심히 살피더니, 긴 부리로 어른 손바닥 크기만한 우럭을 낚아챕니다.

    하지만 우럭이 생각보다 너무 커서 삼키는 걸 포기합니다.

    또 다시 포착한 먹잇감. 역시 순식간에 잡아내단숨에 먹어치웁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렇게 왜가리떼가 물고기를 잡아먹어 피해를 보고 있는 양식장은 이곳 여수 돌산 앞 바다에서만 20여 곳에 이릅니다."

    어민들이 그물망을 설치하거나 폭죽을 터뜨리고 사이렌을 울리며 총력 대응을 하고 있지만 영악해진 왜가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김점숙 / 양식 어민
    - "왜가리가 거의 100% 사냥을 하는데 그 중에 사냥을 못한 것은 이빨로 발톱으로 긁어서 물고기에 상처를 냅니다. "

    현재 송도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왜가리는
    줄잡아 2천여 마리에 이릅니다.

    15년 전부터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젠 소나무가 가득한 섬 야산을 점령했습니다.

    ▶인터뷰 : 정임조 / 여수시 어업생산정책 팀장
    - "가두리 보호망을 설치하거나 가두리 상부에 줄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

    한적한 외딴섬 양식장이 왜가리떼와 어민들 간 치열한 생존을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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