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같은 찜통더위가 이어질 때면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은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을 찾아 한낮의 더위를 피합니다.
하지만 일부 쉼터의 에어컨이 고장 나거나
용량이 턱없이 작아 오히려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
선풍기 몇 대가 돌아가고 노인들은 쉴 새 없이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 경로당은 에어컨도 갖춰 놓고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가동이 됐다 안 됐다를 반복하는데다 그나마
나오는 바람도 영 신통치가 않기 때문입니다.
경로당 회원들은 운영비로 선풍기 두 대를 추가로 구입했지만, 최근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찜통더위를 견뎌내기는 역부족입니다.
일부 노인들은 집보다 경로당이 더 덥다며 왔다가도 되돌아가면서 스무 명 이상 모이던 노인 숫자가 며칠 새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김야순 / 경로당 회원
- "이번 5일 동안 계속 더웠잖아요. 할머니들이 20분이 넘어요, 인원 수가. 그런데 너무 더워 가지고 집에 가서 편히 쉬시겠다고 가셨어요. 그래서 어제, 그제 가셔 가지고 지금 더우니까 이렇게 계속 안 오셔요"
다른 경로당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방 두 개에 15명 정도가 모인다는 이곳도 에어컨이 있으나마납니다.
▶ 스탠딩 : 정경원
- "에어컨이 작동이 되고 있긴 하지만, 면적이나 인원에 비해 에어컨의 용량이 작아 무더위 쉼터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사람이 많을 땐 에어컨을 켜는 것보다 문을 여는 편이 낫다고 입을 모을 정돕니다.
▶ 인터뷰 : 강경순 / 경로당 회원
- "선풍기를 몇 대씩, 이것도 틀고 저것도 틀고. 저 윗방에 선풍기 두 대 더 있거든요. 그것 갖다가 자기들 쪽으로 이리 틀고 저리 틀고 그래요"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이 더위를 피하는 곳이 무더위 쉼터지만, 용량이 적자 자주 고장나는
작은 에어컨 때문에 노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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