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3주가량 앞둔 지난 12일 전통시장에서 조사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29만 9,900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는 작년 추석 3주 전 조사 결과보다 1.2%(3,500원) 적은 수준입니다.
물가정보는 매년 추석 3주 전에 전통시장에서 3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해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을 공개합니다.
전통시장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 2021년(8월 31일) 27만 4,500원 △ 2022년(8월 22일) 30만 원 △ 2023년(9월 11일) 30만 9천 원 △ 지난해(8월 26일) 30만 2,500원 △ 올해(9월 12일) 29만 9천 원 등입니다.
올해 비용은 지난 2021년 추석 이후 4년 만에 20만 원대로 돌아왔습니다.
비용 감소는 비중이 큰 과일 가격이 하락했고 공급량이 회복된 채소류 가격도 내린 영향이 큽니다.
사과와 배는 폭염과 폭우로 생육이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추석이 작년 추석(9월 17일)보다 3주가량 늦어 명절 출하량에는 문제가 없고 홍로(사과)와 원황(배) 품종뿐 아니라 다른 품종까지 더해져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또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없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추석을 24일 앞둔 지난 11일 홍로 사과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 7,110원으로, 지난해 추석 24일 전(8월 24일)의 2만 7,711원보다 601원 저렴합니다.
원황 배 상품 10개 가격은 지난 11일 2만 7,049원으로, 작년 추석 24일 전의 3만 3,504원보다 19.3%(6,455원) 내렸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사과와 배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7%씩 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11일 기준 사과 가격은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해 10% 안팎 비싸지만, 작년 이맘때는 추석이 가까워 물량이 풀린 시기"라며 "올해 역시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공급량이 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금치(1단)는 8천 원에서 6천 원으로 25.0%, 무(1개)는 4천 원에서 2,500원으로 37.50% 각각 내렸고 배추(1포기) 가격도 1만 원에서 9천 원으로 10.0% 하락했습니다.
반면 햅쌀과 가공식품류, 축·수산물류 가격은 올랐습니다.
햅쌀(2㎏)은 5,500원에서 7천 원으로 27.3% 상승했습니다.
송편(1㎏)과 시루떡(3장)은 각각 1만 원에서 1만 2천 원으로 20.0%, 조기(3마리)는 1만 2천 원에서 1만 5천 원으로 25.0% 각각 올랐습니다.
동태(1마리)와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릿살(600g)은 각각 7천 원에서 8천 원으로 14.3%, 달걀(10개)은 2,500원에서 3천 원으로 20.0% 각각 상승했습니다.
물가정보는 또 이번 조사에서 대형마트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39만 1,350원으로 작년보다 0.7%(2,810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대형마트에서도 사과와 배 가격이 각각 27.0%와 25.8% 내렸습니다.
이는 할인을 적용하지 않은 가격으로 실제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할인을 적용한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28만∼32만 원 수준으로 훨씬 저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훈 물가정보 팀장은 "추석까지 3주가 남아 장보기 물가에는 태풍 발생 여부와 가을장마 등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2023년과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석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조사한 차례상 비용(24개 품목)은 2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물가정보는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햇상품을 정부 지원 대책을 활용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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