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 들어 값이 두 배 가까이 오른 담배가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담배를 훔쳐 피우거나 훔친 담배를 판매하는
생계형 절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어두운 밤, 커다란 상자 2개를 든 남성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잠시 뒤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모습을 드러낸 이 남성이 조심스럽게 상자를 옮깁니다.
올들어 두배 가까이 값이 오른 담뱁니다
48살 노 모 씨가 담배판매점에서 지금까지 훔친 담배만 460보루, 시가 2천 2백만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처음에는 담배 피우고 싶어서 가져갔다고 생각해서 신고를 안 했는데, 두 번째는 와서 몽땅 털어가서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이렇게 훔친 담배는 대구의 한 장물업자에게 절반 가격인 보루 당 2만 2천 원을 받고 넘겼습니다.
▶ 인터뷰 : 노 씨 / 피의자
- "생활고에 힘들어서 하는 것마다 다 망하고 그래서 (절도는)안 해야 되는데 했습니다"
<화면전환>
이른 새벽, 앳된 얼굴의 남성 3명이 계산대 쪽으로 재빨리 걸음을 옮깁니다.
불빛으로 이곳저곳을 비추더니, 가방 안에 무언가를 넣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가출 후 생활비가 떨어진 17살 송 모 군 등 3명이 영업이 끝난 마트에 들어가 담배 10보루 등 9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겁니다.
지난 20일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부가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편의점에서 담배 5보루를 훔치다 적발됐고, 지난 1월 완도에서는 전국을 무대로 담배 7백 50보루를 훔친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담배 값이 두배 가까이 오르면서
담배를 훔쳐 자신이 피우거나 판매하려는 생계형 절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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