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비좁은 쪽방에 사는 노인들에게 오늘 같은
찜통더위는 그야말로 참을 수 없는 고통입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경로당에 가는 것도
버거워 하루종일 더운 바람을 내뿜는 선풍기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88살 박 모 할머니가 홀로 사는 단칸방,
며칠째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하루 종일 선풍기만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여름이면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보는 게 일과라는 할머니,
좁은 방 안에 전기밥솥이며 휴대용 버너까지 들여 놓고 살다보니 밥이라도 한 술 뜨려고 할 때는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경로당에 가면 좀 낫지만, 이곳저것 아프지 않은 곳이 없어 외출을 하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 싱크 : 박 모 씨/ 독거노인
- "매일 못 가요. 여기 걸어가기도 힘들어서 못 걸어가요. 안 멀어도 힘들어요. 몇 번 쉬고 가야 돼요"
혼자 사는 82살 최 모 할머니도 폭염이 너무나 버겁습니다.
움직이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집에서는 그저 가만히 앉아있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 싱크 : 최 모 씨/ 독거노인
- "아이고, 너무 더워. 살기가 진짜 너무 부대껴, 하도 더우니까"
연일 33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다 숨 막히는 습도까지,
비좁은 방 안에서 하루 종일 돌아가는 선풍기 하나에만 의지한 채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에게 여름은 더 잔인한 계절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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