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허울뿐인 정산, 순천 미협 시 보조금 '펑펑'

    작성 : 2015-07-24 08:30:50

    【 앵커멘트 】
    한국미술협회 순천지부장이 미술대전 행사를 주관하면서, 지자체의 보조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금을 부풀린 뒤 하청업체로부터 다시 돌려받은 건데, 순천시는 감사까지 벌이고도 알아채지 못하는 등 허술한 행정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한국미술협회 순천지부 사무실입니다.

    4년 동안 지부장을 맡고 있는 50살 강 모 씨는 지난해 미술대전 행사를 치르며 순천시로부터 5천 8백만 원의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대회 운영에 사용돼야 할 보조금이었지만 강 씨는 4분의 1인 천 5백여 만 원을 빼돌려 카드비 등 자신의 생활비로 썼습니다.

    도록과 족자 제작 비용을 부풀려 업체에 지급한 뒤 차명계좌로 다시 되돌려받는 수법이었습니다

    ▶ 인터뷰 : 채광철 / 순천경찰서 지능팀장
    - "납품하는 업체는 갑을 관계에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매년 이뤄지는 행사 때문에 또다시 계약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지부장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순천시의 허술한 보조금 정산과 감사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경찰 조사와 별도로 보조금 정산과 8일간의 감사가 진행됐지만 도록과 족자 제작비가 부풀려졌다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 싱크 : 순천시 관계자
    - "보조금 정산에 있어서는 저희들이 서류를 보고 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정산할 때는 서류나 그 외의 것까지 가급적 면밀히 검토해서 정산하도록 하겠습니다."

    수박 겉핡기식 정산과 감사에 혈세로 지급된 보조금이 쌈짓돈으로 전락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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