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도심에 친일파들의 업적을 기리는 선정비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민간단체들은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친일파들의 선정비 옆에 친일행각을 알리는 단죄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공원에 보존되고 있는 친일파 이근호의
선정비.
조선 말기 무신이었던 이근호는 1902년 전라남도 제 5대 관찰사로 취임해 이듬해까지 재직했습니다.
이후 육군 참모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근호는 한일합방 당시 일제의 권력에 빌붙었고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정부로부터 남작의 작위를 부여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홍길 /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실장
- "총독부로부터 남작 귀족의 직위를 받았고 그 직위를 활용해서 엄청난 규모의 재산을 모으죠. 이 모든 과정들은 결국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시키고.."
▶ 스탠딩 : 김재현
- "친일파 이근호의 선정비 옆에는 또다른 친일파인 윤웅렬의 선정비도 보존돼 있습니다."
전라남도 순찰사를 지냈던 윤웅렬은 한일합방 직후 백성들이 모은 국채보상금 일부를 경무총감부에 전달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친일파들의 선정비가 광주 도심에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복회 광주전남지부는 선정비 철거와 함께 광주 시내에 산재한 근현대 시기 비석과 조형물등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일부 단체들은 선정비를 철거하는 대신 이들의 친일 행각을 알리는 단죄비를 설치하자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구용기 / 문화재보존을위한시민모임
- "이것을 단죄비를 세워서 과연 이 사람이 어떤 행각을 했었고 이런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했을때 우리는 후손들에게 끝까지 알리겠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광주와 전남 지역 곳곳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노력이 시급합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