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동자승의 아버지로 불렸던 한 60대 승려가
수 년간 동자승에게 몹쓸 짓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입양해 살뜰히 돌봐온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안에서는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이 두 얼굴의 승려를 정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면서 동자승이 많은 절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장성의 해인사.
▶ 스탠딩 : 정의진
- "이 곳의 주지스님인 62살 백 모 씨는 20년 간 아이들을 손수 보살피며 '동자승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
그러던 백 씨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자신이 입양해 딸처럼 키우던 동자승에게 무려 7년 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입니다.
▶ 싱크 : 해인사 관계자
- "스님하는 일은 우리는 몰라요. 살림만 하니까. 그리고 아이들도 스님이 다 관리를 하니까 몰라요. 내가 알았으면 이런 일 없지. 조치를 해버리지."
평소 수십 명의 동자승을 살뜰히 보살피는 모습만 봐왔던 신도와 주민들은 두 얼굴의 백 씨에게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 싱크 : 신도
- "와서 들었어요 오늘. 아이들 보러 왔는데 이런 이야기를 자꾸 하길래…."
해인사는 지난 2008년 무허가 아동복지시설로 적발되면서 동자승들 대부분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백 씨는 다시 사찰을 세워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친자로 입양하는 방식으로 데려왔고, 수년 간 폭행이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동자승들을 인근 시설로 보내 보호 조치하는 한편, 백 씨에 대한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간 종교 시설이라는 한계로 동자승들의 생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했던 장성군도 사찰 운영에 개입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법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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