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취업 스트레스, 개 배설물로 분풀이

    작성 : 2015-07-23 20:50:50

    【 앵커멘트 】
    도심 한복판에서 길을 가던 여성들의 얼굴에 개 배설물을 묻히고 달아난 3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취업에 잇따라 실패하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화풀이로 불특정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정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를 깊게 눌러 쓴 한 남성이 앞서가던 여성의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곧이어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를 이 여성의 얼굴에 문지른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33살 오 모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지나가는 여성들의 얼굴에 개 배설물을 묻히고 달아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오 씨는 불특정 여성들을 상대로 길거리 뿐 아니라 엘리베이터까지 쫓아가 얼굴에 개 배설물을 묻히고 달아났습니다."

    계속된 취업 실패에 누나의 빚 보증을 선 게 잘못돼 신용불량자까지 되자 개 배설물로 애꿎은 여성들에게 분풀이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서기원 / 광주 남부서 형사과장
    - "'빚이 많아서 채무적인 스트레스가 있어서 그 스트레를 해소하기 위해 개 배설물을 묻혔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광주지법 형사 6부는 오 씨에게 벌금형이 아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강도 전과가 있는 오 씨의 범행 동기와 수법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자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한 만큼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빚독촉에 시달리던 30대 백수의 엽기적인 범행에 죄 없는 여성들만 희생양이 됐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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