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키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의 절반 이상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 소방직원은 75%가 건강 이상자로
판정될 정도로 심각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정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쉴 새 없이 시꺼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화재 현장,
매일 같이 이런 연기와 재에 노출되고, 불규칙한 근무까지 해야 하는 소방관들에게 건강 이상은 그야말로 흔한 얘깁니다.
CG1
실제로 지난해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수건강검진 결과 전남의 경우 무려 4명 가운데 한 명 꼴로, 광주도 절반 가량이 건강 이상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CG2
특히 광주는 직업병의 비율이 21.4%나 될 정도로 업무와 관련된 질환을 가진 소방공무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유상곤 /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한 난청 및 수지진동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고요, 교대근무 수행으로 인해서 수면장애, 소화기계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방공무원 상당수가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가벼운 증상의 경우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소방당국은 인력과 예산난 등을 들어가며 이런 상황을 쉬쉬하면서 오히려 문제는 곪아가고 있습니다.
▶ 싱크 : 전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
- "알게 모르게 그게(진료 요구가) 다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보고 안 하고 개인 사비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죠. 인터뷰도 오게 되면 일단 무조건 안 되는 걸로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일선에서 지키면서도 정작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소방공무원들,
하지만 치료보다는 감추기 급급한 당국의 대처가 반복되면서 국민들의 안전도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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