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처벌보다 마을 화합이 우선" 검찰총장 화합의 시계

    작성 : 2015-07-21 08:30:50

    【 앵커멘트 】
    검찰총장이 한 시골 마을에 화합의 시계를 기증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난 교통 사망사고 해결 과정에서 보여준 주민들의 모습에 감사의 뜻을 전한 건데, 어떤 사연인 지 이계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3월 빗속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67살 최 모 씨가 도로 한편에 쌓여있던 비료포대를 들이받고 숨졌습니다.

    비료를 쌓아둔 75살 전 모 씨 등 3명과 숨진 최 씨는 모두 수십 년을 함께한 한 마을 주민들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이곳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로 인해 주민들 간에 큰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교통에 방해되는 물건을 방치한 전 씨 등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될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전 씨 등은 비료나 농자재 등을 도로 옆에 세워두는 건 오래된 관행이라며 억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반면 최 씨의 유가족들은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는데도 사과하지 않는다며 격분했고 70여 명에 불과한 마을 분위기는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 싱크 : 마을 주민
    - "시골 사람들은 관례라 (생각해서) 사과가 늦었지, 늦다보니 그런 일이 생긴 거여.."

    이런 상황에서 광주지검 형사조정위원회가 직접 마을을 찾아 수차례 중재에 나섰고 결국 가해자들은 사과와 함께 9백만 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유가족은 이웃끼리 더 이상의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합의금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조기룡 / 광주지검 형사2부장
    - "(수십 년 같이 살던 분들인데) 한 당사자를 처벌한다고 해서 사건이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마을의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저희들이 기여할 부분이 없을까 그런 차원에서 접근을 한 겁니다"

    검찰총장은 법적인 처벌보다 마을 공동체의 화합을 우선한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화합의 시계를 경로당에 기증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