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배가 침몰한다며 거짓으로 조난 신고를 한 어선 선장이 구속됐습니다.
해경에게 계도를 받은 것에 앙심을 품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거짓 신고를 하는 바람에 경비함정 4척이 출동하고 항공기까지 비상 대기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2일 저녁 7시 반.
여수연안 해상교통 관제센터의 무선통신장비로
구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 싱크 : 당시 무전
- "배가 침몰하는데요. (해경: 침몰요? 거기 어딥니까? 지금 위치 어딥니까?)"
다급하게 경비함정 4척과 순찰정 1척이 긴급 출동하고 조명탄을 실은 항공기까지 대기시켰지는데, 알고보니 거짓신고였습니다.
신고자가 조난 위치를 자꾸 바꾸고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자 위치 추적을 해본 결과, 침몰하고 있다던 배가 버젓히 거문도항에 정박돼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 싱크 : 심 모 씨/거짓 조난 신고 선장
- "술이 떡이 돼가지고 16번(긴급무선) 채널을 잡고 여수무선국을 찾는 데 안 나오니까 지금 16번 VHF채널 나오냐고 하니까 이제 거기서 횡설수설 해버린 거예요."
심 선장은 해경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여수 백도 인근 해상을 지나다 경비선에 계도를 받은 것에 앙심을 품고 거짓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명승 7호인 백도는 인근 200m 이내에 허가 없이 조업이나 상륙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강병문 / 여수해양경비안전서
- "대규모 구조세력들이 이동을 해야하는 그런 불가피한 점들이 있고 또 그와 동시에 다른 곳에서 사건이나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충분히 대처할 수 없는 그런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허위 신고는 반드시 근절돼야 하고.."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전파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심 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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