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초대전 ‘고향가는길’..심상의 바다

    작성 : 2025-06-24 09:25:09
    은암미술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나이프로 빚어낸 격렬한 바다 풍경
    고향에 대한 따뜻함, 아픔, 그리움
    ▲ 김혜선 작가

    작가는 늘 자신의 고향을 작품 속으로 불러들이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 경험한 순정한 감정들이 가슴 한편에 맴돌다가 어느 순간 불꽃처럼 일렁이기 때문입니다.

    광주광역시 동구 은암미술관이 김혜선 초대전 '고향가는 길'을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개최합니다.

    김혜선 작가 역시 아버지 고향 전남 강진의 거친 파도소리에 숨 막힐 듯 절절한 감정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작가가 '마음의 눈'으로 그려낸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 '고향가는길' 전시 포스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어린 시절 강진의 추억들을 소환한 사진 드로잉 작품 10점과 아버지의 바다를 상징하는 유화작품 20여 점, 자신의 바다를 상징하는 30여 점 유화작품을 선보입니다.

    여기에는 고향 전라도에 대한 따뜻함, 아픔, 그리움 등을 상징하는 색과 질감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대형 나이프를 사용하여 유화물감의 농도차로 생기는 질감을 표현기법으로 활용, 주로 거친 바다를 그려왔습니다.

    거친 바다는 실재하는 바다가 아니라 작가의 마음속 심상(心象)으로서의 바다입니다.

    육지에서 가까운 목전(目前)의 바다는 우리가 생존을 위해 부대끼며 살아가는 장소이지만, 작가가 본 바다는 심안과 인식이 깨친 추상적 이미지입니다.

    ▲ 은암미술관 전시장 내부

    그래서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격렬한 바다가 연출됩니다.

    파도가 육지의 지형과 간섭하면서 변형의 물살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특히 울돌목의 바다가 그러합니다.

    솟구친 물살은 높은 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섬은 육안으로 포착된 섬이 아니라 세상의 온갖 사연과 기운들이 한 군데 응축된, 작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구친 미지의 섬입니다.

    인천에서 교직과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는 "언젠가 고향에서 개인전을 열고 싶었다"며 "전시가 확정되면서 명절에 고향 가는 설레임으로 전시 주제를 '고향가는길'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에서 출생한 김혜선 작가는 홍익대 미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24회를 개최했으며 인천예총 예술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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