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해 교사 "맨 마지막에 나오는 학생과 함께 죽으려 했다"

    작성 : 2025-02-11 16:58:50
    ▲ 초등생 피살 사건이 발생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내에 있던 1학년 여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교사가 수업 배제로 짜증이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돌봄교실 수업 이후 맨 마지막에 나오는 학생과 함께 죽으려고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대전서부경찰서 육종명 서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살인을 저지른 40대 여교사 A씨가 경찰에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 ○○가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의 경찰 진술 내용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9일 질병 휴직 6개월을 냈고 휴직 중에 자살도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돌연 휴직을 중단하고 지난해 연말 조기 복직한 A씨는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고 경찰에 밝혔습니다.

    자신을 수업에 배제한 특정인의 이름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당일인 전날 오후 외부에서 흉기를 사서 교내로 들어온 A씨는 시청각실 밖에서 돌봄교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와 같이 죽을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밝혔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신산공개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족 동의 등을 얻어 피의자 신상공개심의위원회 진행을 검토한 뒤 위원회에서 신상 공개 결정이 나면 A씨의 신상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A씨는 현재 수술을 마치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상태입니다.

    교내에서 교사가 학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해당 초등학교는 오는 14일까지 재량 휴업에 들어갑니다.

    이 학교 재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할 예정이며, 1∼3학년생들은 월요일인 오는 17일 우선 등교하고, 4∼6학년 학생들은 오는 18일 등교합니다.

    대전시교육청은 오는 14일까지 나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기로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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