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추락에도 증권사는 "매수하세요"..막막한 개미들

    작성 : 2024-10-20 07:18:11 수정 : 2024-10-20 09:07:15
    ▲5만원대로 떨어진 삼성전자 [연합뉴스]

    '간판 국민주'로 상승세를 탈 줄 알았던 삼성전자 주가가 '5만전자'로 추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불과 2개월 전까지 '10만전자' 상승을 전망하던 증권사들은 뒤늦게 목표주가를 내렸지만, 투자 의견은 전부 '매수'를 유지해 개미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습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권사 24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90,783원입니다.

    지난 18일 삼성전자 종가는 59,200원으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은 53.3%입니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연중 최고가(87,800원·7월 9일)를 기록하던 7월까지 목표주가를 꾸준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월말 평균 기준으로는 1월 94,217원에서 7월 110,080원까지 올렸습니다.

    삼성전자가 '7만전자'로 내려앉기 시작한 8월에도 11만원대 목표주가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9월 주가가 '6만전자'에 이르자 목표주가를 9만원대로 줄하향했습니다.

    목표주가는 내렸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까운 보유(Hold)나 매도 의견은 1건도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반도체 겨울론'이 제기됐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맥쿼리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충격을 줬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공개된 3분기 실적 쇼크가 겹치며 '5만전자'가 됐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424만 7,000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소액주주의 한숨은 깊어졌습니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리포트'는 역대 0건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위 회사인 만큼 증권사들이 수수료 등을 통해 얻는 수익이 상당하다"며 "삼성전자 IR(기업설명) 담당 부서는 VVIP로 모셔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오랜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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