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사·해남 은적사 불상..'보물' 된다

    작성 : 2024-07-03 10:00:22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완전한 형태 유지..조선후기 불교 가치 지녀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신라불교 양식
    종교적 숭고미 표현돼 예술적 완성도 높아
    ▲영광 불갑사

    전라남도 사찰의 불교 유적 2건이 국가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3일 국가유산청은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과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연합뉴스]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靈光 佛甲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十王像 一括 및 腹藏遺物)’은 수조각승 무염(無染)을 포함해 정현(正玄), 해심(海心) 등 조각승들이 1654년(조선 효종 5) 완성해 불갑사 명부전에 봉안한 것입니다.

    발원문을 통해 지장보살, 무독귀왕, 도명존자, 시왕상 등 모두 27구의 존상이 제작됐음이 확인됐습니다.

    이 유물은 제작 당시의 완전한 형태 그대로 전해져 조선 후기 불교 신앙과 조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무염의 작풍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해심의 독자적인 양식적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일부 존상의 발원문은 이미 2006년 4월에 보물(영광 불갑사 불복장 전적)로 지정된 바 있었으나, 존상 속 복장유물은 존상과 함께 일괄 보존·관리될 때 더욱 의미를 지니기에 이번에 존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연합뉴스]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海南 隱跡寺 鐵造毘盧遮那佛坐像)’은 신라 9세기대의 시대 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둥글고 양감 있는 얼굴, 사실적인 인체 비례, 추켜세운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의 양식과 귀 등 일부 세부표현에서 고려 초기적 요소도 관찰됩니다.

    특히 얼굴 표정에 종교적 숭고미가 잘 표현되어 있는 등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불상은 금동불에서 철불로 전환되는 시점에 제작된 비교적 이른 시기의 철불상으로 판단되므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고난을 겪어 오는 과정에서 무릎 부분이 결손됐으나, 무릎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큰 결함이나 결손 없이 온전히 남아있고, 현존 부분만으로도 신라 말 고려 초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갖춘 우수한 불상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신숙주 초상’을 국보지정 예고하고 ‘권상하 초상’, ‘유설경학대장’ 등도 보물지정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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