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유튜브서 KIA 타이거즈 북한군에 빗대.."의도한 거 아냐"

KB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빗대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스포츠국 유튜브 '야구잡썰' 제작진은 3일 이와 관련 "적절치 못한 비유와 사례로 많은 분이 '지역 폄하 및 혐오'로 느끼게 된 점 충분히 공감하고 이 점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공영방송의 제작진으로서 더 심사숙고하지 못하고 불편한 결과물을 유통했다는 점에서 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습니다.

"보다 재미있고 좀 더 유튜브스러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실제보다 과한 표현을 썼고, 좀처럼 KBO 리그에서 볼 수 없던 13점 차 역전을 '엄청난 경기력' 대신 야구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되는 '정병리그'라는 표현을 썼다"며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고도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해당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KBS의 정현호 PD는 지난달 25일 KIA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언급하며 "6·25 전쟁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에는 6·25 전쟁 상황도에 KIA와 롯데의 로고가 합성된 이미지를 띄웠는데, 당시 KIA가 13점 차로 크게 앞서있던 상황에서 추격을 허용해 15대 15로 경기가 마무리된 것과 관련,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고 갔다가 전세가 역전돼 후퇴한 북한군에 KIA를 비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프로야구를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정신질환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정병 리그'라고 표현한 것도 비판받았습니다.

'야구잡썰' 측은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해 다시 업로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