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성 하면 녹차부터 떠오르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번엔 녹차 말고 기차 어떠세요?
시간이 멈춘 듯, 옛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보성 득량역 추억의 거리로 함께 떠나보시죠~
【 기자 】
한적한 시골 마을의 간이역.
대합실에선 옛 기차역의 흔적이 보이고, 곳곳엔 추억의 풍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남 보성의 득량역입니다.
득량역은 경전선이 개통된 1930년부터 지금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는 간이역인데요.
하루에 무궁화호가 왕복 8회 정차하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진 남도해양관광열차가 다닌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이광일 / 전라남도 담양
- "풍금을 치던 옛날 생각이 납니다 고향의 봄이라던가 두만강 푸른 물이라는 노래를 연주하며 기차를 기다렸던 생각이 나서 아주 좋았습니다 "
득량역에서 내려 거리를 걷다 보니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벽화가 눈에 띕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대치하던 중 아군의 식량이 떨어지자, 이곳에서 식량을 조달해 왜군을 퇴치했다고 하는데요.
‘얻을 득’, ‘곡식 량’을 써서 지금의 ‘득량’이라는 지명이 생기게 되었다고 하네요.
손글씨로 쓴 투박한 메뉴판, 오래된 물건, 70년 당시 인기 있던 가수들의 LP판이 전시돼있습니다.
1977년부터 지금까지 옛 모습 그대로 운영해오고 있는 다방인데요.
계란 동동 띄운 쌍화차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한쪽 벽면엔 다방을 방문한 손님들이 남긴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추억을 찾으러 온 사람들은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기고 갑니다.
다방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지금의 초등학교가 아닌 옛날 국민학교를 재현해놓은 공간이 마련돼있는데요.
교실에 있는 물건들이 장난감처럼 보인다는 건 어느새 어른이 됐다는 증거겠죠?
삐걱거리는 책상과 의자, 그 위에 놓인 주판과 멜로디언은 옛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오락실에서 게임 한판으로 묵었던 스트레스도 날려봅니다.
500원이면 하루종일 만화책을 볼 수 있었던 그 시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만화들은 지금 봐도 재밌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달고나를 만들다가 국자를 태던 경험 있으신가요?
마을 안내소로 가면 달고나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데요.
설탕이 완전히 녹았을 때, 소다를 넣는 타이밍이 관건!
모양은 못생겼어도 맛은 최고일 것 같네요.
▶ 인터뷰 : 오주연 / 대구광역시
- "맛있었어요 옛날에 먹던 불량식품 맛도 나고 초등학교 때 뽑기 하고 놀던 기억도 나고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좋았어요"
오늘처럼 걷기 좋은 봄날, 정겨움 가득한 보성 득량역에서 7080 추억여행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Week&Lif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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