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에 '뻥' 뚫린 영공..5시간 넘게 '속수무책'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5시간 넘게 휘젓고 다녔지만 우리 군이 격추에 실패하면서 대비태세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0시 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무인기 5대가 포착됐습니다.

1대는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 중립수역으로 진입해 곧장 서울 북부지역 상공까지 직진한 뒤 서울을 벗어났습니다.

이 무인기는 3시간 정도 비행한 뒤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서쪽으로 진입해 강화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군은 이 4대가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교란용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은 무인기들의 복귀 시간을 분석한 결과 5시간 정도 작전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공군 전투기, 공격헬기, 경공격기 등으로 대응에 나섰고, 교동도 서쪽 해안에서 레이더에 무인기가 포착되자 헬기의 20mm 기관포로 100여 발 사격했지만 격추에 실패했습니다.

군은 "민가와 도심지 등이 있는 상공이다 보니 비정상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발생할 우리 국민 피해를 고려해 그런 지역에서는 사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무인기가 우리 상공을 휘젓고 다녔는데도 격추에 실패하면서 군의 대비태세에 구멍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이번 상황과 관련해 오늘(27일) 현장 작전부대들을 방문, 작전 전반에 대한 조치 경과를 확인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