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에서 '블랙리스트'라는 용어가 퇴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시각 2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최근 내부 소식지인 '더 다이브'를 통해 언어적 다양성 등에 대한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 지침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리다'(Blacklisted)라는 용어 사용을 삼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검은색은 나쁜 것이고 흰색은 좋은 것이란 뜻을 암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신 검사'(sanity check)는 정신질환자를 비하하는 말이라는 이유로, 미국 남부의 흑인으로부터 나온 용어로 아주 쉬운 일이라는 의미를 가진 '케이크워크'(cakewalk)와 '기득권을 예외적으로 인정한다'(grandfathered) 같은 용어는 노예제도와의 연관성 때문에 더 이상의 허용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과거 훈련에서 이슬람과 테러를 혼동해 이슬람계 미국인 동료들을 소외시켰다는 평가도 이번 소식지에 실렸습니다.
하지만 미국 보수층에서는 정보기관의 이런 움직임이 '광대극'에 불과하며 CIA 같은 정보기관의 활동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상원 군사위 소속 톰 코튼 공화당 의원은 성명을 통해 정보원들이 테러범들을 찾는 데 시간을 사용해야지, 테러범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를 걱정하는 데 시간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랙리스트 #미국 #CIA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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