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산단 밀집지역으로 대기 중에 유해물질 농도가 짙은 여수와 광양 주민의 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여수 342.2명, 광양 348.7명입니다.
전국 평균에 비해 9.5% 가량 높은 수치인데요.
하지만 주민들의 암 발병률과 산단의 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지금은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만 취급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암 발병 실태를 특별취재팀 이형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생을 여수시 묘도동에서만 살아 온 81살 이창림씨.
이 씨는 10년 전 혈액암에 이어 3년전에는 위암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타지역에 사는 가족들에게는 아무도 암 병력이 없는 데 자신에게만 잇따라 나타나는 암에 이 씨는 산단 유해물질 영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림 / 여수시 묘도동 주민
-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없었어 없었고 나만 있었지 환경의 영향인 것이 틀림없지 우리가 볼 때"
옆 마을에 김 모 씨.
68살의 김 씨는 5년 전 폐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많이 회복했지만 여수로만 돌아오면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좋지 않아, 타지역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여수시 묘도동 주민
- "집에 가고 싶어도 집에 갔다가 간혹 한 번씩 갔다가 오면 확실히 다릅니다 공기가 안 좋고 확실히 느낍니다."
산단 주변 마을 주민들은 암으로 투병하거나 숨진 이웃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방영준 / 여수시 묘도동 주민
- "**이도 그랬지 가만 생각해 보니까 옛날에 죽은 사람이 많아요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그게 전부 폐암이니까"
CG1
실제 암 발병률을 보면, 여수와 광양 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모든 암 발병률이 10% 가량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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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명이 거주하는 여수의 한 마을의 경우, 광양제철소가 생긴 뒤 암으로 숨진 사람만 26명에 달한다고 주민들은 증언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석준 / 여수시 온동마을 통장
- "돌아가시기에는 아까운 나이도 있고 좀 연세가 많은 분도 있기도 하지만 여천공단이나 광양제철소에서 나오는 나쁜 물질에 의해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건 이후 산단 주변 마을 주민들에 대한 건강 역학 조사를 뒤늦게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원인을 밝힐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 인터뷰 : 권순석 / 전남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과거에 거주했던 사람들을 역추적해서 조사하는 방식이 추가되지 않으면 문제의 존재 여부조차도 확인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단 주변 주민들에게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환경성 중증질환들.
주민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위험 속에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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