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완도 청정 해역에서는 요즘 다시마의 수확이 한창입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완도 다시마는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촌이 대부분 고령인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기도 어렵다 보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청정 해조류의 메카로 불리는 완도 해역입니다.
부표를 들어 줄을 당기자 싱싱한 다시마가 줄지어 올라옵니다.
보통 다시마 한 줄은 100여 m 길이에 무게가 수백 kg에 달하는데, 수확에 나선 인력은 50대 어민 혼자입니다.
다시마를 끌어올려 잘라내고 얽힌 줄을 푸는 일도 혼자 감당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예년 같으면 다시마 채취를 위해서 서너 명이 함께 일을 해왔는데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이처럼 나홀로 채취에 나서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외국인 근로자 도움을 받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어렵게 구하더라도 일당이 20만 원에 달할 정도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아 차라리 수확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재철 / 다시마 양식 어민
- "(과거에는) 우리 주민 반 외국인 인부 반으로 다시마 채취를 했었는데 지금은 어려운 시국이 되다 보니까 인부들이 전혀 없어요,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오지 못해서"
다시마는 채취 만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건조장으로 옮겨 일일이 다시마를 펴서 말리고 걷는 작업이 이뤄지는데 모두 수작업입니다.
일손 부족으로 노인들까지 땡볕 더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인순 / 완도 금일도 주민
- "남자들이 아무리 못해도 서너 명은 돼야 하는데 아들이 덜 힘든데 남자 한 명도 없이 와이프 데리고 바다에 다니니까 너무 안타까워요, 눈물 나와요"
외국인 근로자 수급을 위해 수확기 단기 채용을 허용하는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이 있지만, 바다 작업은 빠져서 어촌은 그림의 떡입니다.
어쩔 수 없이 불법 체류자나 브로커를 통해 인력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해 보입니다.
▶ 인터뷰 : 오승환 / 완도 금일면 수산팀장
- "국가적 정책 차원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요건을 수립해야 하고 우리 군도 장기적인 대책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극심한 인력난에 수확기를 맞은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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