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980년 5월,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에 대한 총탄 흔적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사무실과 건물 외벽 등에서 계엄군이 사용한 M-16 소총의 탄두와 탄흔이 발견됐는데 계엄군의 도청 진압 방식 등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민지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총탄의 흔적이 빼곡한 옛 전남도청 본관 서무과 사무실.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무자비했던 도청 진압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무실 주변 벽면에서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박혀있던 탄두 3개가 새롭게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신민지
- "1980년 당시부터 있던 도청 인근 나무들 속에도 모두 5발의 탄두가 있는 것으로 추정돼 치열했던 도청 진압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탄두는 모두 80년 5월 당시 계엄군이 사용한 M-16 소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특히 서무과 외벽에서 확인된 총탄 흔적을 통해 계엄군이 도청 진압 당시 소총을 자동연사 상태로 두고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싱크 : 임종수 /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 중령
- "칼빈은 자동으로 쏠 수 없었기 때문에 이거는 M-16이 정확하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탄흔으로 추정되는 조사 대상은 모두 9백여 개.
이 중 탄두가 직접 발견됐거나 총탄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520여 개로 확인됐습니다.
시민군 최후 항쟁과 관련해 이처럼 실물 증거가 대규모로 발견된 건 41년 만에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도형 /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
- "5ㆍ18 진상 규명을 하는 데 있어서도 저희들이 탄두를 찾은 만큼 하나의 선례가 되겠지요..그래서 시민들이 희생됐던 장소 추정 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발견된 탄흔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모든 조사 과정을 전시콘텐츠로 제작해 공개할 계획입니다.
kbc 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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