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in] 명분이냐 실리냐...전남대 총장 선거

    작성 : 2016-07-03 20:50:50

    【 앵커멘트 】
    오는 10월 총장 선거를 앞두고
    전남대가 직선제와,간선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직선제로 갈 경우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끊기고
    간선제로 하면 대학의 자율성과 대학 민주화의
    상징성을 잃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탐사리포트 뉴스in, 천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금의 상황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과거의 방식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8월 총장 직선제를 주장하며 투신자살한
    부산대 고현철 교수가 남긴 유섭니다.

    죽음까지 부른 총장 직선제를 둘러싼 갈등이
    전남대학교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화면전환 Effect)

    전남대 교수들이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전남대 교수회가 최근 교수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투표에서 51%가 직선제를,
    48%가 간선제를 각각 찬성했습니다.

    직선제와 간선제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입니다.

    ***왜 직선제인가***

    지난 1988년 전국 최초로 전남대는 총장 직선제를 도입했습니다.

    군사정권의 입김에서 벗어나 대학의 자율성을 지키고자한 노력의 산물이었습니다.

    총장 직선제와 관련해 전남대가 갖는 특별한
    의미와 상징성이 적지 않은 이윱니다.

    ▶ 스탠딩 : 천정인
    - "시위에 나선 교수들은 직선제 대신 간선제가 되면 대학의 자율성과 전남대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선제가 되면 정부가 입맛대로 임명한 총장을 통해 학과 통폐합이나 구조조정 등을
    손쉽게 하려는 게 아닌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철 / 전남대 교수평의회 의장
    - "상호 견재, 소통, 민주적인 절차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대학이 수 십년 전 과거로 후퇴했다."

    ***왜 간선제인가****

    반면 간선제를 선호하는 비율도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전남대 교수
    - "(직선제를 하면) 이 정권은 철저하게 불이익 줘버리니까. 불이익은 교수들이 받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죠."

    직선제로 갈 경우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빚어질
    도 모르는 경제적 부담을 걱정하지 않느냐는 얘깁니다.


    실제로 지난해 직선제를 택한 부산대는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에서 탈락했고 그 결과
    22억여원의 지원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교수들이 1인당 백만원에서 2백만원씩 월급을 쪼개 모두 18억원여원을 메꿨습니다.

    직선제를 택한 대가를 교수들이 서로 분담한 것입니다.

    ▶ 싱크 : 부산대 관계자
    - "정부 지원 사업을 100% 다 받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안되고 있는 한 부분(간선제) 때문에 금액이 삭감되는 것은 좀 크죠"


    때문에 간선제를 지지하는 교수들은
    정부의 지원이 보장되는 간선제가 대학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직선제가 보여준 부작용도 간선제에 대한 선호를 늘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전남대 총장은 특정 고등학교 출신이
    독식을 해왔습니다.


    직선제 도입 이후 7명중 6명이 광주고와 광주일고 출신으로 번갈아가며 총장직에 올랐습니다.


    또한 직선제는 과열혼탁이 되기 일쑤였고 급기야 지난 2012년 19대 총장 선거는 재선거를 치러야 했습니다.

    *** 지병문 총장의 선택은***

    그렇다면 지난 19대 선거에서 직선제를 거친
    지병문 현 총장은 어떤 입장일까.

    지 총장은 교수 평의회가 총투표 결과를 토대로 직선제 도입을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 총장은 "교육부가 (직선제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재정적인 불이익이 없으면 누가 직선제로 못바꾸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원하는 간선제를 할수 밖에 없다는 현실 수용론입니다.

    하지만 직선제냐 간선제냐 최종 결단을 미루고 있습니다.

    간선제로 갈 경우 대학 민주화와 자율성을
    훼손한 총장이라거나,친정부 성향의 총장이라는 오명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퇴임 이후의 거취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합니다.

    ▶ 싱크 : 전남대 교수
    - ""지총장이 교육부장관이 되고 싶어한다(는 얘기가 있다). 개인적인 활로를 위해서 총장 직선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런 이야기들이 교수 사회에서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

    전남대 총장 선거 시한은 오는 10월 20일입니다.

    선거운동 기간 등을 감안하면 이번 달 말까지는 총장 선출 방식이 결정돼야 합니다.

    ▶ 스탠딩 : 천정인
    - "직선제와 간선제, 즉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전남대가 어떤 선택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천정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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