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해가 농민들 탓? '셀프 용역' 논란

    작성 : 2016-06-21 20:50:50

    【 앵커멘트 】
    시설 농가의 염수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1년 넘게 진행된 광양시의 용역이 이른바 '셀프 용역'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용역비를 낸 수자원공사나 전라남도의 잘못은 축소되고 농민들의 잘못만 부각됐는데, 광양시조차 납득할 수 없었는지 용역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바닷물이 역류하면서 수년 동안 염수 피해를 입고 있는 광양시 진상면의 시설재배단집니다.

    피해 누적으로 생업을 포기하는 농가까지 나오면서 지난 2014년 7월부터 염해 원인을 밝히기 위한 용역이 실시됐습니다.

    1년여 간의 조사 끝에 지난해 말 염해 원인이 나왔지만 광양시는 이를 발표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관정을 많이 파 지하수를 다량 사용해 염해가 발생한다는 자신들도 납득하기 힘든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광양시 관계자
    - "농민들이 잘못됐다는 말이 맞냐, 농민들이 과연 이해하겠느냐..(그래서) 이런저런 것을 검토해보라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갔죠."

    애초 염해 원인으로 알려졌던 전라남도가 실시한 하천 준설이나 댐 방류량 감소는 축소되거나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3억 천만 원의 용역 비용을 전라남도와 수자원공사가 분담했기 때문이란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원인 제공자가 용역 비용을 내고 용역 결과를 먼저 보고받는 이른바 '셀프 용역'인 셈입니다.

    ▶ 인터뷰 : 박성호 / 염수피해비상대책위원장
    - "돈을 낸 사람들한테 치우친 불공정한 용역 보고가 아닌가. 광양시의 무관심, 도의 무책임, 수자원공사의 방관적인 자세가 농가를 가슴 아프게 하고.."

    용역이 완료되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마저 무너지면서 농민들의 가슴이 다시 한 번 멍들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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