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피부병에 걸린 야생 너구리가 도심까지 내려와 구조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귀엽게 생겼다고 집에 데려가는 시민들도 있는데, 함부로 만지거나 먹이를 줬다간 자칫 낭패를 보기 쉽상입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야생 너구리가 겁에 질린 듯 웅크린 채 구석에 모여 앉아 있습니다.
털이 듬성듬성 빠져 살결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너구리도 있습니다.
구조 당시 피부병에 걸려 탈진한 상태로 발견돼 한 달 넘게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차인환 / 야생동물 치료사
- "치료는 2~3개월이 걸리는데 대부분 호전이 됐지만 날씨가 춥고 털이 나야 해서 날이 풀리면 그때 방생할 계획입니다. "
흔히 옴 진드기라고 불리는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는 피부가 딱딱해지는 증상을 앓고 있는데, 먹이활동이 어렵다보니 도심 산책로나 공원까지 출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남에서 다치거나 피부병에 걸려 구조된 너구리는 67마리나 됩니다.
그런데 이 너구리가 불쌍하다고 만졌다간 피부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피부병을 유발하는 개선충은 사람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현용선 / 수의사
- "너구리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조난당한 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무리해서 구조하지 마시고 가까운 전문기관에 문의하는 편이 동물이나 사람에게나 안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너구리와 접촉한 뒤 가려울 경우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고, 야생성을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먹이도 주지 않는 편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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