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남 하동군이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의 입점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전남 상인 가운데일부만 포함시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에서 갈등의 장소로 변한
화개장터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도와 경상도 주민들이 5일장을 열었던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입니다
지난 2014년 화재로 잿더미가 된 뒤 최근 현대식 한옥장터로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전남 상인 6명은 입점을 위한 추첨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장터 새단장에 25억 원을 들인 하동군이 3년 이상 하동에 거주한 사람으로 입점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전남 상인
- "처음에 나가라고 할 때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죠. 여기서 10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 영호남 장터라고 해놓고 전남 사람 나가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논란이 일자 하동군은 82개 점포 중 3개를 전남 상인들에게 제공하기로 했지만 반발은 여전합니다.
혼자 사용해도 비좁은 점포 하나를 두 명이 나눠 사용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지역민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던 하동군의 입장이 바뀌자 전남 상인들을 바라보는 경남 상인들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 싱크 : 경남 상인
- "구례 산수유축제 한 번씩 가면 거기 사람 아니고는 발도 못 디뎌요. 왜 구태여 꼭 화개장터만 문제를 삼아서 하동군민을 우롱하고 화개장터를 전국적으로 망신주느냐는 겁니다."
입점을 둘러싼 전남과 경남 상인 간 갈등이 커지면서 화개장터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에서 갈등의 장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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