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종이보다 못한 고철값...고물상 위기감 고조

    작성 : 2016-02-04 20:50:50

    【 앵커멘트 】
    한때 경기가 좋았을 때 맨홀 뚜껑을 훔쳐서 고철로 팔았다가 적발됐다는 소식 수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요즘 고철값이 폐지보다 못할 정도로 폭락하면서 문을 닫는 고물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동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 주월동의 한 고물상.

    한때 귀한 대접을 받았던 폐철근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면서 사실상 수집을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양우정 / 고물상 대표
    - "지금 이대로 가면 동네 고물상은 거의 문 닫는다고 봐야 돼요. 우리한테 가져가는 업체들도 전부 다 힘들고. 지금 포항제철 같은 데서 매입 자체를 안 하고 있으니까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철근 가격이
    폭락하자 일부 고물상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 싱크 : 고물상 인근 상인
    - "(고물상) 주인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고철도 수입해 오니까 이익이 없다고...땅 주인이 월세를 올려주라고 하고...그래서 문 닫는 거라고"

    현재 고철 가격은 kg당 60원으로 폐종이값보다
    20원이 더 쌉니다.


    1년 전 1kg당 200원을 하던 10mm 이하의 경량 고철은 1/4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out)

    이렇다 보니 무겁고 돈도 안 되는 고철을 줍는
    사람들도 별로 없습니다.

    ▶ 싱크 : 60대 넝마주이
    - "(고철이) 정말 싸요. 무게만 있으니까 그냥 줍기가 싫어요"

    고철값 하락의 원인은 경기 침체에다 값싼 중국산까지 몰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 값은 톤당 644달러에서 457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에만 1,400톤 가까이 수입됐습니다.

    고철값이 폭락하면서 고물상은 물론 생활 고철을 수집해 살아가는 노인들의 생계도 막막해지고 있습니다. 케이비씨 강동일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