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5.18의 실상을 전 세계에 가장 처음 알린 독일 언론인 한츠페터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살아있을 당시 5.18 묘역에 안장되고 싶다던
고인의 뜻에 따라 손톱과 머리카락 일부가
구묘역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이형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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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금남로로 끊임없이 몰려듭니다.
탱크를 몰고 시내로 들어오는 계엄군의 모습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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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인 힌츠페터 씨가 촬영한 80년 5월 광주의 모습입니다.
힌츠페터 씨는 지난 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머물며 계엄군의 잔혹한 진압과 시민군의 저항을 카메라에 담아 지구촌에 알렸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5.18 영상 가운데 80%는 힌츠페터 씨가 직접 찍은 영상입니다.
▶ 인터뷰 : 김양래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초기에 상황을 먼저 필름을 보냈고 그게 전 세계 뉴스를 탔고, 두번째는 끝날 때까지 모든 것을 촬영해가지고 나가서"
10여년 전부터 심장질환을 앓아왔던 힌츠페터 씨는 지난달 25일 독일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살아있을 당시 5.18 민주열사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소망을 수 차례 밝혔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독일의 가족묘에 묻히게 됐습니다.
하지만 2005년 광주 방문 당시 자신이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며 손톱과 머리카락 일부를 5.18 기념재단에 맡기고 떠났습니다.
광주시는 독일에서 장례가 끝나면 유가족의 뜻을 확인하고, 5.18 구묘역에 힌츠페터 씨의 머리카락 등을 안치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수아 /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
- "구묘역 안장 기준 TF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TF팀에서 결정되면 절차상의 문제는 처리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5.18 기념재단 등은 오는 5일 독일에서 가족장으로 열리는 힌츠페터 씨의 장례식에 조문단 파견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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