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모정'...아들 대신 뺑소니 누명

    작성 : 2016-01-20 20:50:50

    【 앵커멘트 】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아들을 대신해 어머니가 거짓 자백을 했다가 들통났습니다.

    결혼한지 석 달 밖에 되지 않은 아들을 위해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진술했는데, 아들이 뒤늦게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정의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이른 새벽, 한 남녀가 공터에 주차된 트럭을
    몰고 길을 나섭니다.

    잠시 뒤 겉옷도 채 걸치지 못한 중년 여성이
    차량을 몰고 황급히 그 뒤를 쫓습니다.

    58살 김 모 씨가 자신의 31살 난 아들 정 모 씨와 함께 경찰서에 나타난 건 그로부터 2시간여가 흐른 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아들과 함께 납품할 물건을
    싣고 영광으로 가던 중 사람을 치인 뒤 달아났다고 자수했습니다.

    당시 차량에 치인 78살 정 모 할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사고는 아들 정 씨가 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교통사고를 냈다는 아들의 전화통화에 김 씨는 직접 영광까지 가서 화물차를 몰고 돌아와 경찰에 허위로 자수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아들이)작년 10월에 결혼했다고...인제 신혼인데"

    어머니의 빗나간 모정은 아들이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면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김 씨의 곁을 지키던 아들 정 씨가 어머니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자 범행 일체를 시인한 겁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처음에는 어머니가 운전했다고 했는데요. 운전자가 자기 어머니가 구속되는 거 보고 바로 자수했어요. 내가 했다고"

    경찰은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정 씨를 구속하고, 어머니 김 씨도 거짓 자수를 한 혐의로 입건했습니다.kbc 정의진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