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후손들 소유권 다툼...미암박물관 뒤늦게 반쪽 개관

    작성 : 2015-08-09 20:50:50

    【 앵커멘트 】
    정부와 지자체가 50억 원을 들여 담양 대덕면에 보물 제260호 미암일기가 전시된 미암박물관을 건립했는데, 소유권을 둘러싸고 후손들 간에 갈등을 이어오면서 계획보다 3년 늦게 문을 열었습니다.

    그나마 건물 한 동은 법적 다툼이 끝나지 않아
    통제되고 있어 반 쪽짜리 박물관으로 전락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조선 중기의 문신 미암 유희춘의 호를 본뜬 박물관입니다.

    보물 제260호로 지정된 미암일기가 보관돼 있는 이 박물관은 국비 등 보조금 50여억 원을 들여 지난 2006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 개관할 예정이었던 박물관이 문을 연 건 불과 한 달 전,

    그것도 건물 한 동에 파란 철제 울타리가 쳐져 있는 상태로 관람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소유권과 관리권을 두고 미암 선생의 후손들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울타리로 둘러싸인 '달지당'에 살고 있는 전 종회장 측은 보조금이 부족해 사재를 털어 이 건물을 지었다며, 달지당 일부에 대한 소유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전 종회장 측
    - "무조건 나가라는 것은 너무 부당하잖아요. 저희가 그동안 10년 넘게 고생한 것은 1원 한 푼도 안 받았지만, 대가를 바라지도 않지만, 들어간 돈만큼은 인정을 해줘야 될 것 아니에요"

    이에 대해 종회에서는 전 종회장이 사학과 교수 출신의 전문가이고, 박물관을 건립한 공은 인정하지만 도면에도 없는 달지당을 지어 거주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사재도 문중과 협의 없이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보상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유근영 / 미암 유희춘 종손
    - "사비를 들여서 관리사를 짓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극구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자기가 저렇게 해 놓은 거예요. 그리고 나서 아무 문중 승낙도 없이 들어와서 사는 거예요"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금 50억 원을 투입해 만든 문화유산,

    3년 만에 뒤늦게 문은 열었지만 후손들의 볼썽사나운 다툼이 이어지며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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