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 다음 소식입니다. 담양의 한 불법축사에 개들이 폐사된 채 방치돼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여> 그런데 남아있는 개들이 먹이를 찾아 인근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담양의 한 고즈넉한 마을.
이 곳에 덩치 큰 개 여러 마리가 떼 지어 다니기 시작한 건 약 1년 전부터입니다.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훔쳐서 먹는가 하면, 무섭게 짖으며 주민들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화언 / 마을 주민
- "굉장히 큰 개들이에요. 그런데 개들이 무서워서 마을 주민들이 나중에라도 내가 물리면 어떻게 할거냐고."
한낮인데도 밖을 나서기가 겁이 날 정돕니다.
▶ 인터뷰 : 서성문 / 마을 주민
- "많이 풀어놨어요. 풀어 놓기는…서너 마리씩 떼지어서 와. 와서는 가지 않고 동네에서 뭐 훔쳐서 먹고 또 여기서 며칠 살다가 가고 그래. 남자보다 여자들이 불안해서 못 산다고 난리야, 지금."
마을 인근의 불법 축사에서 사육하고 있는 건데,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빚어진 일입니다.
철창 안은 폐사된 개와 그렇지 않은 개들이 뒤엉켜 있고, 공터 곳곳은 배설물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자체는 개의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어 시설이나 환경 부문 외에는 관리감독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 싱크 : 담양군청 관계자
- "개가 죽은 거나 동물학대에 대해서는 저희 권한 밖이어서…"
폐사된 채 방치된 개들도 문제지만, 당장 남아있는 개 수십 마리의 생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명보영 / 수의사
- "위생상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사체 위아래로 배설물들이 뒹굴고 있는 상황이고요. 전반적인 질병상태라든지 전염병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땅한 해결책 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사이 백 마리가 넘는 개들이 죽었고, 방치된 채 남아있는 개들도 어느새 보호 대상이 아닌 위협적인 존재가 돼 버렸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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