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학위 장사' 논란을 빚고 있는 여수의 전문대가 국가장학금 부당 수령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출석도 시험도 안봐도 국가장학금을 타게 해주고, 이를 미끼로 학생 유치를 하고 있다는 학생이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의 한 전문대 2학년인 모 씨는 지난해 6월 집안 사정으로 1학기 8과목의 기말고사를 단 하나도 치르지 못했습니다.
평소 출석도 잘 하지 않았지만 학기말 받은 평점은 'B+'로 100점 만점에 83점을 받았습니다.
4분의 1을 결석하면 F 학점이 나와야 하지만 절반 넘게 수업을 가지 않은 그 다음 학기와 올해 1학기에도 성적은 80점대를 유지했습니다.
가계 소득이 하위 30%였던 해당 학생은 퍼주는
학점을 받고 두 번에 걸쳐 3백 9십만 원이 넘는 국가장학금을 받았습니다.
▶ 싱크 : 국가장학금 수령 학생
- "학교 출석 안 해도 성적 알아서 잘 나오니까 국가장학금도 그렇게 잘 나오다보다 싶어서 대충 다녔어요. 거저 먹기 괜찮은 학교 같아요."
또 제대로 된 출석이나 성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상당수 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을 타고 있고, 학교는 이런 장학금을 학생 유치의 미끼로 악용하고 있다고 귀뜸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이 대학 학생 4천 3백여 명이 64억 7천만 원의 국가장학금을 탔고, 그 액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학생들의 출결 사항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고 성적 부여는 교수의 고유 권한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싱크 : 대학 관계자
- "학교 측에서는 이래라 저래라 관여하지 않습니다. 담당 교수님이 과목에 대해서 성적을 줬다고 한다면 반드시 출석이 됐겠죠."
하지만 해당 학교가 3년 동안 보관해야 할 출석부를 1년만 보관하고 폐기해 교육부에 적발된 적도 있어 '학위 장사'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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