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막걸리가 요즘 내수와 수출 모두 침체에 빠졌습니다.
지역 생산업체들의 영세성 때문에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동일 기잡니다.
【 기자 】
지역을 대표하는 담양의 한 막걸리 생산업체의 발효실.
30개에 이르는 발효 탱크의 절반이 비어 있습니다.
겨울철이 계절적으로 막걸리 비수기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2년 전보다 막걸리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권재현 / 죽향도가 사장
- "30% 이상 줄었을 겁니다. 정확한 수치는 장부를 봐야 알겠습니다만 30% 이상. 보시다시피 탱크가 이렇게 많이 비어 있는데 이것만 봐도 금방 나오죠"
실제로 광주 한 대형마트의 막걸리 코너에 전시된 막걸리는 대여섯개 종류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강동일
- 막걸리 코너는 상품도 적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전시된 막걸리도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춘 몇개 업체에 불과합니다.
2 ~ 300여 종 와인을 파는 전용 매장과 종류가 수십 종에 달하는 맥주 매장과 비교해도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처럼 한때 불었던 막걸리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막걸리 업체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남 막걸리 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2010년 1억 600만 원, 2012년 2억 5천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1억 9천 원으로 내리막길입니다. (OUT)
막걸리 매출을 늘려줄 대안으로 꼽히던 수출도 발목이 잡혔습니다.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일본에서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막걸리 수출은 지난해 불과 1억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 싱크 : 김견식 / 강진 병영주조장 대표
- "그때 금액으로 1억 5 - 6천 만원 정도 했죠. 작년에는 1억 2천만 원 정도 될 거요. (그런데) 엔화가 떨어짐과 동시에 운송비 부담이 늘었죠"
FTA 확대로 갈수록 주류시장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데도 지역 막걸리 업체는 여전히 지역 사회에만 갇혀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케이비씨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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