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2기 체제가 시작되면서 이른바 호남홀대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세가 어느 지역보다 강했던 호남이지만 심리적 거리감이 점점 커져가는 모양새입니다.
이형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85%의 압도적 지지율로 출범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 2기 체제.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야권의 유력 주자로 이 대표가 민주당을 지휘하게 됐지만, 호남의 민심은 상대적으로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당장 당원들의 온라인 투표율 참여도 광주전남북에서 20% 초·중반대를 기록해 역대 전당대회 최저 투표율을 나타냈습니다.
호남의 민심 이반이 확인되면서 지도부가 광주·전남을 찾는 등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김민석 /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 "호남의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을 갖춘 당이니까 민주당을 찍어서 호남을 발전시키자라고 선택하실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를 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민주당의 당원 구성이 변화하고, 전국 정당으로 변모하면서 호남과의 괴리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고 위원 선거에서 민형배 의원은 광주·전남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하고서도 다른 지역의 지지를 얻지 못해 낙선했습니다.
호남에 대한 예산과 정책 지원 역시 민주당이 특별히 더 신경 쓴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 설주완 / 변호사
- "민주당이 원래 정치적인 토양이 호남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21대 총선 이후로는 수도권 정당이 됐다고 보시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민심 이반은 10·16 재선거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득표율이나 투표율 등에서 예상치 못한 수치가 나올 경우 호남의 맹주 자리는 급격히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주철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 주철현 /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 "저희로서는 긴장하고 있고요 최선을 다해서 하여튼 간에 우리 도민들의 마음을 얻고 당원들과 함께 단결해서 반드시 이겨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 이형길
호남 정치의 실종과 지역의 위기 속에서 민주당과 호남의 관계도 재설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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