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광역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을 놓고 국가보훈부 장관이 공개 비판을 한 뒤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정율성과 비슷한 행보를 걸어온 항일운동가의 기념관은 국가현충시설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정율성 역사공원에 대한 논란, 박성호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김원봉과 정율성. 두 사람의 공통점은 뭘까요?
일단,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무장독립단체인 의열단에 소속된 인물들이었습니다.
또, 광복 이후에는 월북을 했다는 점, 이 때문에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되지 않았던 점도 공통점 중 하나입니다.
두 사람 모두 고향에서 기념사업이 진행됐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김원봉의 고향인 경남 밀양은 15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의열기념공원을 조성했고, 정율성의 고향인 광주광역시에서는 48억 원을 투입한 정율성역사공원을 올해 완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두 사업을 바라보는 윤석열 정부의 시선은 사뭇 다릅니다.
의열기념관은 국가보훈부 관할 국가현충시설로 인정받은 반면, 정율성역사공원은 보훈부 장관이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하는 대상이 됐습니다.
사실 정율성에 대한 광주의 재조명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2009년 양림동역사문화마을조성 사업에 정율성 거리와 전시관 조성사업이 포함돼 2012년 완성됐고, 2005년부터 시작된 정율성음악회는 보수, 진보 정권 가릴 것 없이 매년 꾸준히 열려왔습니다.
지역 출신의 뛰어난 음악가인만큼 이념을 떠나 중요한 역사문화유산이라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현직 장관의 공개 비판을 시작으로 정부, 보수 정치인, 보수언론까지 가세하면서 정율성역사공원 사업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됐습니다.
보훈부는 헌법 소원을 검토하고 있고, 행안부는 감사를 위해 광주시에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음악회가 시작되고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긴지도 이미 십수년.
월북 독립운동가로 훨씬 유명하고, 기념사업 예산 규모도 큰 의열기념공원도 아닌, 전액 시비로 만들어지는 48억짜리 공원이 완공 4개월을 앞두고 때아닌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종북ㆍ빨갱이 프레임으로 광주와 호남을 고립시키려 했던 옛 구태 정치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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