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들 품어 키운 50대 아빠..떠나는 길에도 생명 나눠

아픈 아들을 돌봐온 자상한 50대 아버지가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9일 59살 최병배씨가 좌우 신장과 좌우 안구를 기증하고, 100여 명 환자들에게 인체조직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최 씨 가족은 의료진에게 회복 가능성은 없지만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특히 최 씨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는 병으로 치료를 받아와, 최 씨 가족은 몸이 아픈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는 40년 넘게 한 직장에서 일한 가장으로 퇴근 후에는 자녀들과 근처 냇가로 가서 물고기를 잡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주말이면 벼농사를 지어 친척과 주변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따뜻한 이웃이기도 했습니다.

최 씨의 아들은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는데 말하지 못했다. 아빠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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